한약재 중에 오미자라고 있습니다. 주로 산골짜기 암반지대에서 자라는 낙엽성 덩굴 나무인 오미자 나무에서 열리는 영롱한 붉은 색의 베리입니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전통 약재로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오미자는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약재 중에 하나로서 남녀노소, 각종 질병과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시달리는 분, 프로 운동 선수 모두에게 적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약재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논문 써치 엔진 PubMed에 오미자의 학명 Schisandra 를 넣어보니 900여편 이상의 논문이 검색되며 최근 지난 10년간 집중적으로 퍼블리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미자는 전세계에서 많은 연구가 되고 최근 학계에서 대단히 주목 받고 있는 약재인데 다음과 같은 우수한 효능이 있습니다.
혈액 순환 증진, 심혈관 질환 예방
오미자를 섭취하면 혈액 내 산화 질소 (Nitric Oxide)의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1998년에 산화 질소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이 수여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인체에 중요한 물질로서 혈관의 직경을 필요에 따라 조절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심장 마비나 중풍에 걸리지 않으려면 콜레스테롤을 낮출 문제가 아니라 혈관 내피에서의 원활한 산화 질소의 분비가 관건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산화 질소의 생성과 분비가 원할한 사람은 혈관의 지능이 좋아서 필요에 따라 편안하게 이완되어 말초까지 혈액 순환이 잘 되고 막히거나 터지지 않고 혈압 조절이 잘 됩니다.
남녀 성 기능, 생식 능력 향상
가장 극적으로 산화 질소의 작용이 발현되는 곳은 바로 남성의 생식기입니다. 발기 부전은 결코 비뇨기과 국소 문제가 아니라 신체의 전반의 호르몬 상태와 심혈관계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성 기능과 생식 능력의 저하, 남녀 불임, 섹스 리스 부부들도 많은데 결코 생명력의 저하 상태를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스태미너와 정력을 회복하고 임신이 잘 되게 하는 많은 처방들에 오미자가 함유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미자는 미세 혈관 상태와 순환을 좋게 할 뿐 아니라 호르몬 수준을 젊게 회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상의 남녀에서 왕성한 성 기능은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누릴 수 있는 건강의 척도입니다. 환자분께서 어떠한 질환으로 왔든, 단지 증상의 억제나 질병 상태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한약을 복용 후 원초적인 건강과 활력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면 세포 수준에서 가장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연 피부 영양제
피부 세포의 턴오버를 촉진하고 표면에 자극을 가하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풍부한 호르몬, 유수분의 발란스, 세포막과 점막의 건강 상태를 도모하는데 한약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얼굴에서는 그 사람의 면역 상태와 호르몬 상태, 건강 여부, 노화도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오미자는 다양한 식물성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하고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피부를 외부 유해 자극에서 보호하고 독성 축적을 방지하며 각종 알러지의 발생을 완화하며 피부가 염증으로 인해 거칠어지고 조기 노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훌륭한 천연 피부 영양제입니다.
간 보호, 재생 작용
오미자는 간 보호 효과가 탁월하며 C 형 간염을 비롯한 다양한 간 질환 치료제로 효과가 좋습니다. 각종 산화 스트레스나 케미칼 중독에서 간을 보호하며 해독합니다. 인체가 생산해내는 최고의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의 생성을 돕고 간의 염증 상태를 해소합니다. 새로운 간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의 향상
삶에서 스트레스가 없어지길 기대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향상 시킬 수는 있습니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온몸을 불태우고 독성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자가 중독되며 자기 파괴적으로 대처합니다. 오미자는 육체적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 불안 등의 정신 질환에도 새로운 에너지와 청량감을 줍니다. 오미자는 대표적인 항스트레스 보약재로서 우수한 세포 보호 효과, 항 노화 효과를 자랑합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촉진한다
오미자의 효능을 몇개 꼽아 보았는데 이외에도 전신에 광범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암 효과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개 베리가 어떻게 이런 많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그 메카니즘을 밝혀보니 오미자가 바로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속의 발전소로서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역할을 합니다. 젊고 건강함은 미토콘드리아 숫자가 많고 왕성함을, 병들고 늙는 것은 미토콘드리아의 쇠약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무슨 질환에 무슨 약’ 모델을 넘어서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할수 있는 약은 생명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명약입니다. 시중에 수많은 건강 식품이 유행을 타고 있지만 정작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영양소는 손에 꼽습니다. FDA 허가 받은 대부분의 양약들은 미토콘드리아 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기간의 증상 억제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장기간의 사용에는 부적합하며 언젠가 미토콘드리아 독성 테스트가 의무화되면 시중의 많은 약들이 퇴출될 것입니다.
지난 3천년간의 수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통해 정수로 뽑아 놓은 한약재와 씨너지 효과가 융합된 처방은 축적된 데이타의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인류 유산으로서 전 세계 연구소에서 진지한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약의 효과는 분자 수준, 유전자 활성화 수준에서 그 작용 기전이 규명되고 유수의 과학 저널에 수많은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에서는 최근 더욱 발달된 과학적 툴을 이용해 그 기전을 이해하고자 이렇게 달려나가고 있는 반면 현재 고국에서는 안타깝게도 한약 연구에 대한 진지함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 의해 그 가치가 폄훼되고 뭉뚱거려 매도당하고 있는데 이러한 반지성적이고 근시안적인 풍토가 아쉬울 뿐입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