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는 우리 내면의 환경을 결정하고 외부 세계와 소통을 가능케하는 죽을때까지 면밀하게 보살펴야 할 가장 소중한 장기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우울증을 비롯 여러가지 두뇌 질환, 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이 대폭 증가하였지만 소화 불량이나 허리 디스크 같은 문제에 비해 뇌의 문제라면 무엇인가 구름잡는 것처럼 직접 접근하기 힘들게 여겨지고 정신 분석같은 뭔가 형이상학적인 접근이 필요한지, 두뇌 건강에 좋다는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지 모호합니다. 두뇌도 인체 대사와 호르몬의 강력한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는 장기로서 어떻게 그 조직을 건강하게 다시 재생을 도모할 수 있을지 최근 많은 리서치가 누적되고 있어 고무적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행복함’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모자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우울증 모델로 보고 프로작 등의 약물을 사용하였지만 실제로 이 약물의 작용 기전이 증명된 적이 없으며 이 가설에 대폭적인 수정이 정신의학계 내부에서부터 요구되고 있습니다. 두뇌에는 세로토닌 뿐만 아니라 도파민, 엔케팔린, 가바, 아세틸콜린을 비롯 무려 40-100 여종의 크고 작은 신경전달물질이 흥분성 작용과 억제성 작용의 동적 균형을 섬세하게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그외에 수많은 호르몬, 싸이토카인, 그리고 뉴론을 둘러싸고 있는 두뇌의 면역 세포들이 각자 연주하지만 하모니를 이루는 심포니 오케스트라처럼 두뇌 기능에 복잡다단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전의 ‘두뇌 속의 케미칼 불균형’이라는 증명할 수도 없으면서 평생 약물 복용에 의존해야 하는 결정론적인 가정에서 최근에는두뇌 질환을 두뇌에 파급된 염증 상태의 발현으로 보는 관점이 점점 학계에서 그리고 깨어있는 임상계에서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이는 진단과 치료 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전환입니다.
두뇌에 염증이 생겼다는 싸인
-
머리가 맑지 않다, 마치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
-
생각이 명료하지 않다
-
사고 과정이 지둔화되었다
-
기억력이 감퇴되었고 간단한 단어도 잘 생각나지 않으며 매사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
-
정신적으로 쉬 피로하고 인내심이나 지구력이 저하되었다
-
음식을 먹은 후 정신 집중이 안되고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다
-
몸 상태가 안 좋으면 금새 두뇌 기능 저하로 연결된다
-
화학제품, 향, 공해에 민감하며 금새 두뇌가 피로해진다
-
머리를 다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그 전의 자신으로 회복되지 못하였다
두뇌 속에는 통증 신경이 존재하지 않기에 염증이 있을 때 인체의 다른 부위처럼 아픈 것으로 나타나지 않고 대신 생각이 잘 안되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인체의 본부로서 두뇌가 이상하다, 예전과 같지 않다 라는 SOS신호를 자신에게 계속 보냅니다. 기분 저하, 기분 조절 장애, 우울, 불안 공황 장애, 스스로 소외시킨다거나 부정적 집착 등은 두뇌 염증 상태의 다각적인 발현 상태입니다.
염증과 면역 항진으로 파괴되는 두뇌
두뇌에는 마이크로 글라이아라는 면역 세포가 잔뜩 포진하여 뉴론을 둘러싸고 있는데 평소에는 오래된 세포를 제거하고 두뇌에 쌓인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지만, 면역 과민되면 염증 반응이 거세져 두뇌를 황폐화하고 조기 노화를 촉진합니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경직되고 붓고 아프다가 결국 변형되고 파괴되는 것처럼 두뇌, 신경계의 염증도 장시간 해소되지 않으면 두뇌 실질에 여러가지 퇴행성 변화가 유발됩니다. 염증이 있는 두뇌는 전두엽에서의 신경 전도율이 매우 저하되고 두뇌의 에너지 대사가 떨어져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며 우울해집니다. 이런 사람들의 우울증은 기존의 항우울제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데 이는 기저에 있는 두뇌 염증 상태를 전혀 해소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염증 상태를 해소하지 않는 치료는 발에 유리 파편이 박혀 있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고 계속 진통제만 복용하는 것처럼 허무합니다.
플라보노이드로 두뇌에 활력과 재생의 기회를 부여한다
제약회사에서 두뇌 면역계의 과민 상태를 해결하여 두뇌 파괴를 억제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나 아직 천연 플라보노이드보다 강력하고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 없습니다. 인체는 두뇌에 들어가는 물질을 매우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관문 (BBB: Blood Brain Barrier)이 존재하는데 이 관문을 투과할 수 있는 물질들은 몇개 되지 않으며 억지로 약물을 투과시키려다가는 독성이 생깁니다. 플라보노이드는 두뇌가 매우 좋아하고 환영하는 영양소로서 관문을 통과해 두뇌에 직접 들어가서 작용하는 드문 물질입니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식물 성분으로서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영롱한 칼라로 자연계에 매우 다양한 화합물로 존재하면서 인체에 치유 효과를 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플라보노이드를 고농도 수액 형태로 맞아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플라보노이드의 신체 재생 효과를 확신하고 있으며 이런 자연 친화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궁극적으로 뇌 신경계 독성이 있는 약물들이 제시되고 있다는 현실에 실망스러움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필자는 당뇨병으로 손상된 다양한 조직(안구, 뇌, 신장, 혈관)에 플라보노이드의 재생 효과를 연구실에서 수년간 목격하였습니다. 한약을 스크리닝을 해보면 개별 약재마다 다른 효과가 있으나 공통적으로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굉장히 높다는 공통점이 있어 필자는 한약을 ‘플라보노이드 탕’으로 간주하며 한약 약리 효과의 일부는 플라보노이드에서 기원함을 확인하였습니다.쿼세틴, 안토시아닌, 커쿠민, 루틴, 카테친, 레스베라트롤 등은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플라보노이드이며 한약재 황금에 들어있는 바이칼린은 특히 활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