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월 중순을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날씨가 궂어지고 있습니다. 음산하게 춥고 습한 영국의 기나긴 겨울은 자신의 면역력과 갑상선 기능을 제대로 시험하는 계절입니다. 집안의 온도를 몇도 올리려면 연료를 태우면서 보일러가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하고 뜨거운 물이 집안 곳곳으로 순환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날씨가 추워짐에도 변함없이 체온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대사가 증진되어야 정상이나 갑상선 저하인 사람들은 정상 체온 유지에 고역을 겪으며 겨울이 되고 추워지면 전신적인 컨디션이 아주 나빠집니다. 병원에서는 보통 기본적인TSH, T3, T4 등의 혈액 검사를 해보고 갑상선 질환의 유무 진단을 내리지만 정상으로 간주되는 범위가 원체 넓고 민감도가 떨어져서 혈액 검사 상 정상이라고 결코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자가 면역 기전으로 인해 갑상선이 파괴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도 대폭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를 정확히 진단받으려면 몇가지 갑상선 항체 검사도 추가해서 받아야 합니다. 갑상선 저하의 증상을 다 구비하고 있음에도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매우 많은데 그런 분들이 한의원의 주요 수요층이 아닌가 합니다. 실재로 많은 한약 처방들이 갑상선 촉진의 약리 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시중에서는 피로를 개선하는 보약, 몸이 따뜻해지는 한약, 혈액 순환이 잘되고 자궁이 좋아지는 한약 등으로 표현합니다. 닥터 Broda Barnes 는 갑상선 연구에 큰 족적을 남긴 의사로서 갑상선 관련 된 서적이나 페이퍼를 읽다 보면 계속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이분은 갑상선 의 이상이 전신에 얼마나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지 세밀하게 연구 추적하였으며 기존의 진단 방법 상 잘 감별되지 않는 이상한 증상들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 되면서 호전되는 것을 밝혔으며 수많은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한 케이스들을 남겼습니다. 닥터 Barnes는 기존의 혈액 검사 보다 자가 체온 검사 결과를 더욱 신뢰하였습니다. 체온 37도를 기준으로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움직이지 말고 겨드랑이의 체온을 10분간 재었을 때 연속 3일간 평균 36.6도 이하로 나오면 갑상선 기능 저하로 진단하였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제 레보타이록신 (상품명 신지로이드)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약 중의 하나로서 저희 의원을 방문하시는 많은 여성분들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함에도 왜 계속 피곤하고 컨디션이 개선되지 않는지 물어보는데 신지로이드는 갑상선 T4 호르몬으로서 인체에서 갑상선 T3호르몬으로 전환되어야 비로소 세포에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신지로이드를 복용함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분들은 어떠한 연유로든 T4에서 T3의 전환이 잘 되지 않는 분들입니다.
모든 세포는 갑상선 호르몬을 필요로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전신의 세포 구석 구석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갑상선 건강을 유지해야 신체 모든 조직의 건전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발꿈치에서 피를 뽑아 갑상선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하는데 아기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갑상선 저하 상태의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능 발달과 학습 능력에 장애가 오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가임기 여성들은 본인 뿐만 아니라 2세를 위해서도 최적의 갑상선 건강을 유지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반짝 반짝한 눈빛, 총기가 있다는 느낌, 의욕이 왕성하고 활발, 명랑함의 뒤에는 튼튼한 갑상선이 있습니다. 반면 희미한 눈빛, 자주 졸고, 게을러 보이고 의기소침함은 갑상선의 활력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성적 매력의 발산과 왕성한 리비도, 민감한 성 반응도 튼실한 갑상선에서 기원하며 섹스호르몬이 정확하게 조절될 수 있도록 세포에 신호를 보냅니다. 생식력, 수태력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데 난임, 불임, 생리통을 비롯한 생리전 증후군, 자궁의 혹을 비롯한 여성 생식계의 많은 질환들, 갱년기 장애의 저변에 갑상선 저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녀 갑상선 저하 환자가 들어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얼굴이 초췌하고 피곤하다고 이마에 써있습니다. 갑상선 저하가 생기면 여성미를 유지하기 참 힘든데 우선 안색과 피부결이 나빠지며 표정이 없어지고 물살로 퉁퉁하게 부으며 살을 빼기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머리칼이 빠져 정수리가 휑해집니다. 시중에 감기가 돌면 가장 먼저 걸리며 항상 몸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과 같으며 운동을 하자면 죽을 것 같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때 그 어느 곳보다 파괴적인 효과가 있는 곳은 바로 ‘두뇌’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두뇌는 그 영위에 가장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부위로서 이 작은 부위가 신체 혈액의 4분의 1을 소모하는 인체에서 가장 비싼 장기이며 안정적으로 고에너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조직입니다. 전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두뇌 기능은 바로 타격을 받으며 인체 대사 상태에 아주 민감합니다. 기억력이 감퇴했다, 치매가 아닌지 머리가 너무 나빠졌다, 마치 뿌연 안개 잔뜩 낀 것처럼 생각이 잘 안된다, 혼란스럽다 등 인지 능력의 감퇴를 걱정하는데 갑상선 저하는 뇌기능 유지에 큰 위협적인 요소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프로작과 같은 항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우울증이 뇌 속의 화학물질 불균형 때문이라는 가설은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우리 두뇌가 간절히 필요로 한 것은 에너지 대사를 책임지는 갑상선 기능의 정상화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 저하인 사람은 두뇌의 에너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어 마냥 침울 상태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이거나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여 감정 조절이 안되고 본의 아니게 격양되기도 하여 주변 사람과 잘 지내기도 힘듭니다. 최근 연구를 보면 양극성 장애(조울증)의 원인으로도 갑상선 저하증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뇌세포에 작용하여야 의욕이 생기고 기분의 조절이 가능하며 살아 있음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