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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귀의 힘을 키우자

손아귀의 움켜쥐는 힘을 쥘 악握자를 써서 악력이라고 합니다. 장악 (掌握) 하다, 파악把握하다, 할 때도 같은 악握자를 쓰는데 전신의 근력은 악력에서 단적으로 나타나며 정신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환자 분들 검진할 때 악력도 자주 체크해보는 편인데 허약한 사람은 손이 여리고 식어 있는 반면, 강건한 사람은 손 자체에 에너지가 충만하고 힘을 주면 신체 중심부의 파워가 손가락 끝까지 전달됩니다. 어떤 치료를 받았거나 수술 후에 악력이 돌아오면 기력을 잘 회복되어가고 있는 싸인입니다. 반면, 누구라도 팔 힘이 빠진다든지, 악력이 감퇴된다고 하면 노화가 갑자기 진행되었다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싸인입니다.

섬섬옥수 (纖纖玉手)는 가라

가녀리고 가녀린 옥같은 손이 왠말인가. 지금은 궁궐에 사는 공주들도 근력 운동을 하는 시대입니다. 손아귀 힘이 약한 사람은 인생에 대단히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짐 들기, 아이 안아 주기, 청소기 사용하기, 손잡이 돌리기, 병 뚜껑 열기, 행주 짜기, 도마질, 마우스 사용과 컴퓨터 자판 치기, 운전하기, 자전거 타기 등 손을 사용하는 것은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활동인데 악력이 약하면 같은 무게를 훨씬 무겁게 들고, 일상 생활에서피로도가 높으며, 시시한 것으로 잘 다치고, 중년 이후 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손목, 팔꿈치 특히 어깨가 아파서 오신 분들도 검사해보면악력이 약해서 기원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아프다고 손을 안쓰게면 2주 정도만에 힘이 확 떨어지고 손의 움직임이 어둔해지므로 일상 생활 복귀 시 더욱 잘 다치게 됩니다. 손아귀 힘은 누구나 개발해야 합니다.
힘은 세고 볼 일이다.
록 클라이밍이나 밧줄 타기를 하는 사람들은 가공할 만한 악력을 보여주는데 손가락 힘만으로 자기 몸무게를 쉽게 들어올립니다. 그런데 러시아피아노 교습법의 대스승, 하인리히 네이가우스도 Art of Piano playing 이라는 책에서 피아니스트도 모름지기 열 손가락으로 물구나무 서기를 하여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악기 연습 하다가 손이 아프고 쥐날 것 같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꾀병이 아니라 건반 연습이라든지 활을 오랜동안 꽉쥐고 있는 상태는 손에 상당한 피로감을 유발하는데 아직 관련 근육이 성장하지 못하고 충분한 힘이 붙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악기 연습을 통해서든 따로 단련해서 악력이 충분히 개발되어야 팔과 어깨의 경직이 풀리며 풍부한 음량을 구사할 수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손가락의 독립, 손가락이 다 다르게 생겼는데 고른 소리를 내는 것, 포르테시모에서 피아니시모, 빠르게 느리게의 자유로운 구사, 오랜 시간 동안 팔에 쥐나지 않고 연주를 할 수 있는 능력은 강력한 악력, 즉 전신의 힘을 손가락을 통해 건반이나 활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에 바탕을 둡니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로 악력이 약하면 자신이 쥔 도구를 충분히 장악하지 못하며 숙달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근력 운동 시 덤벨이라든지 바벨 자체를 쥐는 힘이 약하면 훨씬 버겁게 느껴지고 부상의 위험이 대폭 커집니다. 근력 운동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꼭 악력 연습을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부위의 몸을 만들더라도 강력한 악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마지막 연결 고리가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악력의 취약점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체 신체 단련을 하는 경우 오류를 교정하고자 전 루틴을 이리 저리 바꾸다가 최종적으로 악력을 강화하고 그립의 문제를교정하고서야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켓 스포츠라든지 골프 처럼 클럽을 쥐고 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 꼭 악력 운동을 겸해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즌이 끝나면서 엘보우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리 악력 운동을 해주었더라면 부상을 미리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악력이 강해야 라켓이나 클럽에 최고의 힘을 실어 보낼 수가 있으며 파워와 유연성을 자유 자재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악력은 어떻게 키우는가

악력기라는지 실리콘 볼, 파워 웹 등 악력을 키우기 위한 기구도 요즘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처음에는 맨손으로 연습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쥐는힘 못지 않게 손가락을 좍 펴는 연습도 같이 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라켓이나 클럽을 감아 쥐고 움직임을 재현해 보았을 때 손목이나 팔꿈치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야 다시 필드로 나갈 수 있습니다. 테니스나 골프도 안쳤는데 엘보우로 진단받아 억울하다고 하시는 분들, 강펀치가 나올 것 같은 느낌으로 주먹을 힘있게 쥐는 연습을 해주시며 가능하면 팔뚝에 근육을 우람하게 만들기 바랍니다. 악력이 약한 사람들은 쥐는모양새가 뭔가 어색한데 손에 힘이 좋아지면서 점차 주먹 모양이 제대로 나오게 됩니다. 강도는 조그마한 사과 한알을 손가락으로 부술 수 있는정도의 힘으로 키워 주시면 됩니다. 악력을 키울 때 ‘밀기’ 운동을 같이 해주면 좋은데 등 근육의 힘이 어깨 팔을 통해 손까지 좍 전달 되는 것을 느껴주세요. 벽을 밀어도 되고 더 좋게는 장사가 된다는 느낌으로 자동차를 밀면 됩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