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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 봉쇄되다

눈을 뜨면 비현실적인 하루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단 2주전까지도 상상할 수 없었던 현실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잠을 잘 자는지요? 매일 새로 쏟아지는 다양한 뉴스와 정보를 읽다 보면 어느새 새벽입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일어나면 며칠만에 달라진 일상에 충격입니다. 얼마나 지나야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주간 한의원 환자분들 한분 한분께는 앞으로 더 이상 이렇게 만나 진단하고 치료를 해드리지 못하게 됨을 고지하였고 필요하다면 온라인 공간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였습니다. 진정으로 공포에 떠는 분들이 많은데 멘탈 관리 잘 하시고 잘 지내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모두가 자가 격리하고 서로 경계하고 온라인에서 존재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것일까요.
항체 생겼는지 혈액 검사하고 백신 맞아야 다시 대중을 접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려나요?

지난 주말 저도 기약없이 의원 문을 걸어 닫고 이번주부터는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평생 당연하게 느꼈던 그 전의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나 있을까 싶습니다. 한달전에 무슨 고민을 하고 무슨 취미를 가지고 무엇을 계획하면서 살았는지 기억이 안나고 하루 종일 바이러스 관련 글을 읽고 트위터를 체크하고 라디오를 틀어 놓고 항상 귀를 쫑긋 열어두고 있습니다.

100년에 한번씩 다가 온다는 역병, 사실 지난 20년간 계속적으로 경고가 있어왔습니다. 지구 상 75억 인구가 많다 한들 박테리아 바이러스의 숫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실제로 미생물의 늪에서 호흡하며 헤엄치며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사실 언제나 도발될 수 있는 아슬 아슬한 위험 경계선을 걸으면서 체감하지 못하면서 생활합니다.

감염 질환은 옛날 질환, 가난하던 시대에나 창궐했던 질환으로 여겨지기에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여겼었는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시에 허를 찔린 느낌입니다. 비행기를 못뜨게 하고 경제 활동과 교류의 자유를 앗아 갔습니다. 앞으로 경제적인 손실과 그에 따른 스트레스는 상상할 수 없는데 단번에 이렇게 바이러스 때문에 문명이 날아갈 수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야 영국에도 오랜 겨울이 지나 햇살이 비치고 꽃이 피는데 나가지도 못하고,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니 기가 막히는 시기입니다.

다행히 전세계 연구실에서 그리고 일선의 Covid 19 병원에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정체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고있는데 다행히 수많은 저널들이 paywall 을 풀고 무료로 게재하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포탈에 이미 3만건 이상의 문헌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 사태에 올인하여 따라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