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3월 25일에는 오랜만에 센트럴 런던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크고 작은 많은 컨퍼런스들이 ZOOM 으로 옮겨 갔는데 이번에는 직접 참여해야겠다 마음먹은 계기는 현장의 에너지를 느끼고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런던의 진단 전문 랩인 BioLab 에서 개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의 만성 질환 Long Covid 가 주제였습니다. 영국과 유럽에서 온 학자들과 대학 병원의 암 전문의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접근한 코로나 만성화 질환에 대한 소견을 압축해서 듣고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한 청중들의 질문과 답변을 듣는 밀도 높은 하루였습니다. 판데믹이 전개 되면서 임상에서는 점점 이상하고 복잡하고 새로이 위험한 병리를 접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이정표와 같았으며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면서 더 많은 질문들과 숙제들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습니다.
숨을 못쉬고 사망하게 되나, 무증상으로 혹은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나 하는 코로나 감염이 초래하는 광범위한 현상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데 아직은 마치 구름 속에서 코끼리 여기 저기를 부분적으로 만져 보면서 실체가 무엇인가 파악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판데믹 초기에는 급성적인 코로나 감염 증상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 2년이 넘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코로나의 만성화 결과가 점점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롱 코비드가 무엇인가
대중 매체나 NHS 에서도 롱 코비드를 언급하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3월 초 발표한 영국 통계를 보면 3월 6일까지 4주에 걸친 동안에만 영국인 백만명 이상이 롱 코비드 증상을 리포트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코로나 감염 후 3달이 지나도록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롱 코비드라고 하는데 이제는 8주, 더 짧게는 4주 이상 경과해서 회복하지 못할 때에도 롱 코비드로 간주 합니다. 아직 롱 코비드라는 질병 자체가 뚜렷하게 정의되지 않았고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마커도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증상이 발현하기에 하나의 통일된 질환으로 파악하지 못하지만 환자가 회복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점과 해소되지 않는 염증 반응 및 면역 세포 이상은 공통된 소견으로 신체 어느 부위에 발현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일반 코로나 환자들뿐만 아니라 코로나 환자들과 접촉이 많았던 의료진들, 롱 코비드를 연구하던 연구자들 자신들이 롱 코비드로 회복하지 못하고 장애인처럼 생활하게 되는 에피소드를 접하게 되는데 특히 두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능력 상실과 극심한 만성 피로, 탈진, 소진 상태는 일상 생활의 영위를 불가능하게 하고 연구자로서의 커리어를 상실하게 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가열차게 머리를 쓰던 사람들이 치매 유사 증상에 시달리는 것은 경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포기 상태라는데 장기간의 록다운 부작용, 심리적인 극심한 스트레스들도 함께 작용하여 롱 코비드 증상을 더욱 심화하였으리라 봅니다.
저의 작은 의원에서도 만성 피로를 떨쳐내지 못하고 우울 피로 상태에서 만성적인 염증 반응, 혈관염 증상들을 자주 마주하는데 원래 코로나 감염 고위험 인구인 연로하거나 기저 질환자 뿐만 아니라 원래 팔팔하게 사회 생활을 영위하던 젊은 층에서 다발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오미크론 미스테리 그리고 수퍼 안티젠
오미크론의 도래는 여러가지로 미스테리한데 Covid 19을 유발했던 오리지날 바이러스보다 할아버지 격으로 한참 족보 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생뚱맞게 출현한 것입니다.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볍다고 간주되어 제한이 해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국은 이미 확진자 수나 백신 접종 여부 등의 자세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는 정책인데 감염율과 전파력은 어느때 보다 높은 것이 확실합니다. 전세계에서 백신 접종 톱을 자랑하는 한국의 경우도 하루 수십만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믿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트리플 백신 접종도 뚫고 확진되고 또 반복적으로 확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두번, 세번 감염될 때 이를 새로운 확진자로 포함해서 계산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호합니다. 감염이 되면 내츄럴 면역이 생기고 적어도 몇달간 새로운 감염에서 보호가 되는 것이 인지상정으로 오미크론 걸려 가볍게 넘어 가고 수퍼 항체 얻으면 좋은 것 아닌가 했는데 이도 아닌지 계속 재차 감염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수퍼 항원, 수퍼 안티젠(super antigen)이라는 학설로서 인체의 면역계를 뚫고 계속 감염,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고 하며 더우기 바이러스 감염 후 인체가 형성한 ‘항원-항체 면역 복합체’가 오히려 위험 물질로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확진자 많고 사망자나 병원 입원자 수, 중환자실 환자는 적다고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입원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집에서 않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추산되기때문입니다. 코로나 증상이 감기나 무증상에 가깝게 가볍기에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감염될 때마다 면역 기억을 만들어 내는 T 세포의 소진으로 정상적인 면역 작용을 발휘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만성 질환으로 넘어가는 수순입니다. 이는 굉장히 골치 아픈 일인데 T 세포가 무력해지고 없어지는 것은 마치 서서히 AIDS 환자가 되어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호막이 사라져 그간 억제하고 있던 암 세포도 암으로 발생하고 원래 체내에 지니고 있던 상재균이나 바이러스에 무력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인구의 상당 수가 롱 코비드나 각종 만성 질환의 경과를 겪게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백신과 마스크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생물학적 건강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국인데 체중/근육 관리 – 적절한 휴식, 스트레스 해소- 깊은 수면- 식이와 영양 등 다각적인 관리를 당부합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증상이 가볍다고 지체하지 말고 단시간에 해소할 것을 권장합니다. 만성 감염 상태로 끌고 가지 않는 것이 포인트로서 이때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가 충만해야 한다는 점, 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매니지 해야 함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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