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이 되어 다시 일상에 복구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푸딩, 민스 파이, 케익에 각종 파티 푸드와 알코올로 점철된 년말 년시를 뒤로 하고 바야흐로 1월은 많은 분들이 새로이 건강을 다짐하고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달입니다. 오늘은 특히나 군살이 붙기 쉬운 중년에 접어든 분들의다이어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40대 이상이 되면 예전에 없던 변화가 하나 둘 체감되기 시작하는데 예전과 똑같이 먹고 생활하더라도쉽게 살이 찌고 피곤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변화 중의 하나입니다. 그 저변에는 20-30대와는 달라진 생리 현상, 호르몬 변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굶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려면 일단 음식을 먹지 않는 것부터 생각하는데 살을 빼는 과정, 지방을 유리시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에너지가 요구되는 과정입니다. 굶거나 극히 칼로리를 제한해서 음식을 섭취하면 연료나 재료가 없어 가동을 멈춘 공장처럼 신체에 필요한 조직을 만드는 행위라든지 체열 발생이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절전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신진 대사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운동을 하더라도 근력이 나지 않고 호흡이 좋지 않기 때문에 힘들기만 하고 노력에 비해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2-30대 까지는 아직 성장 호르몬도 분비되고 장기와 골격의 유지가 왕성하게 지속되고 있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발현되는 노화 현상으로 인해 인체의 필수 구성성분의 파괴 속도가 재생 속도보다 점점 빨라지는데 이때 걸그룹 멤버들처럼 다이어트해서 신체에 칼로리와 영양 공급을 중단하면 자신의 몸을 소화시키기 시작하여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 근육 소실, 심장, 뇌, 피부, 면역 기능의 결핍 등 주요 장기의 훼손, 더욱 촉진된 노화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기아와 굶주림 상태는 지난 수십만년 인간 진화 역사 상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로서 인간의 DNA에 진하게 각인되어있는데 굶주림에 대처하는 인체의 대비 장치는 칼로리를 지방으로 비축해놓는 것입니다. 40대 이후 중년에는 특히나 굶거나 칼로리를 제한하여 인체가 위기감을 느낄수록 지방을 끝까지 보존하고자 하며 인체 필수 구성 성분의 파괴가 지방의 분해보다 선행해서 일어나므로 대단히 주의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체성분 분석(body composition analysis)을 해보면 좋은데 신체의 근육, 지방, 혈액, 수분, 골격 등의 주요 필수 성분은 유지하되 원치 않는 체지방, 특히 내장 지방 위주로 안전하게 감량하고 있음을 모니터링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단식이나 급속한 원푸드 다이어트 등을 실시 한 후 체성분 분석을 해보면 지방의 무게는 그대로이면서 빈혈, 탈수, 골감소,근육 소실로 체중 감량을 이룬 상태를 너무나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칼로리 계산은 의미가 없다
칼로리 이론은 인체를 연소기관으로 보고 인풋과 아웃풋을 계산하는 목적인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인체는 칼로리에 일률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칼로리의 종류에 아주 선별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같은 칼로리로 섭취하더라도 인체에서 전혀 다른 경로로 작용하기 때문에 칼로리의 정량 비교는 별 의미가 없고 다이어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칼로리를 공급받는가의 문제가 무조건 칼로리를 줄이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칼로리 제로 식품 또한 문제인데 아스파탐 등의 인공 당분은 그 자체의 독성도 문제이면서식욕 중추를 이상 자극하여 다른 곳에서 결국 더 많은 음식을 탐닉하게 합니다.
군살의 정체
예전과 똑같이 먹음에도 불구하고 40대가 되면 쉽게 살이 찌는데 이는 인슐린 상승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 음식을자주 먹을수록 인슐린에 대한 예민도가 떨어져 그 분비가 점점 높아지는데 이 인슐린이야말로 지방, 특히 뱃살을 만들고 신체 중심부의 내장지방, 혈관을 막는 지방을 만드는 호르몬입니다. 많은 분들이 체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식단에서 식이성 지방을 제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대단히 잘못된 접근으로 특히 중년에는 혈당 조절 능력이 점점 떨어져 탄수화물에서 기원한 체지방이 많으므로 저지방, 저칼로리 식단 보다는혈당 조절을 위한 식이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과자나 주스, 음료수 등은 과히 혈당 폭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무해해 보이는 밥, 빵, 면류 또한 중년에는 혈당 조절에 부담이 됩니다. 영국에서는 많은 양의 감자 섭취가 비만, 당뇨병, 대사 증후군과 관련이 많습니다. 술도 발효된 설탕물에 다름아닌 것으로서 지방 함량 제로이더라도 체지방으로 전환, 축적됩니다. 새해 들어 반가운 소식이 있는데 유명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대대적으로 설탕의 유해성에 대해서 앞으로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는데 기대되는 바입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