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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는 무엇을 먹고 뛰는가

2월 25일, 무사히 평창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몇달 전만 해도 전쟁 위험이 고조되지 않나, 나라 안팎으로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치루게 되는 올림픽을 마음 졸이며 지켜 보았는데  성공적이고 문화적 역량을 보여준 훌륭한 행사로 마감되어 감격스럽습니다. 오늘은 엘리트 선수들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고 경기에 임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본  올림픽 뒷 이야기들을 써봅니다.

올림픽 부엌!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92개국에서 2952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였고 이들을 수행한 전담 코치, 트레이너 등의 스태프 등, 이 많은 손님들을 식사 대접하느라 평창의 부엌은 정말 불나게 바빴으리라 상상됩니다. 평창 올림픽 위원회는 18페이지에 달하는 공식 메뉴를 발행하였고 180명의 쉐프들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24시간 내내 제공하였습니다. 동계 올림픽 선수들은 군인들보다도 잘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많이 그리고 자주 먹어야 합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무려 5백만 그릇의 음식이 제공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외신 기자들의 리포트를 보니 평창에서 접한 다양한 음식이 너무 좋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다양한 샐러드, 이탈리안을 비롯한 양식, 아시안 각국의 요리, 무슬림을 위한 할랄, 유대인을 위한 코셔, 글루텐 프리, 락토 프리, 채식인 등 모든 요구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합니다. 한국 음식이 외국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았고 주최측이 예상했던 것보다2배 이상의 불고기를 선수들이 먹어 치웠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평창에서는 각종 치즈류,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고기 종류와 해산물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풍부하게 제공하였으며 선수들이 24시간 언제라도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오트밀, 소고기 영양죽, 조개탕, 호박 요리 등 금방 섭취할 수 있는 영양식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식이는 경쟁력의 근간 

미국팀은 경기 종목 별로 특화 된 영양사 쉐프들이 미리 몇달전에 한국을 방문하여 수퍼 마켓에서 식료품 쇼핑도 직접 해보며 식자재도 미리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미국 스키, 스노우보드 팀의 전담 영양사는 올림픽 선수들의 극한 훈련 과정을 함께 하며 식단을 통해 마지막 한치의 경쟁력을 더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여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수들과 스태프들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해서 현지 적응하면서  올림픽 기간 동안3000끼 분량의 요리를 하였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갑자기 생경한 음식을 먹고 혹여 컨디션이 저하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훈련 기간부터 선수들을 한국 양념과 음식에  적응시켰다고 합니다. 

동계 올림픽 선수들은 무엇을 얼마나 먹는가? 

일반인들도 1시간 수영하고 나면 찬물에  체열도 뺏기고 얼마나 허기진지 식욕이 폭발합니다. 스키를 타면 수없이 넘어지면서 눈 밭에서 굴러 내려오는 것 자체가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얼마나 피곤한지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몸이 추우면 체온을 유지하는데만도 상당한 칼로리가 더 필요한데 혹한에 격렬한 운동을 해야될 상황이라면 그 칼로리 요구를 어떻게 맞추고 어떻게 지속적으로 고에너지를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에너지 저하는 기량의 저하 뿐만 아니라 자칫 사고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괴력의 신진대사의 소유자들로서 과학적 훈련과 특수 영양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번이 4번째 올림픽 출전이라고 하는 미국 알파인 스키 선수 Resi Stiegler는 혹독한 훈련을 견디려면 90분 마다 먹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스키 점프 선수들은 날렵한 몸매의 소유자들로서 겨우 하루 1300-1500 칼로리를 섭취하여 동계 올림픽 종목 선수들 중 가장 조금 먹는 그룹입니다. 몸무게가 가벼울 수록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출전을 바로 앞두고는 평소보다  1파운드 정도 더 감량해서 나간다고 합니다. 피켜 스케이팅 선수들도 결코 육중해져서는 안되는 처지이므로 운동량에 비해 하루 섭취량이 고작 1800-2000칼로리에 불과합니다.

엄청난 칼로리를 먹어주어야 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바이애슬론,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크로스 컨츄리 스키로서 상체 하체 모두 사용해서 눈으로 뒤덮힌 지형  50km를 맹렬히 달려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달리기나 싸이클보다 훨씬 에너지 요구량이 크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평균 7000칼로리, 여성들 5000칼로리를 먹습니다. 이들은 장시간 동안 버텨야 하는 지구력 배양 위주로 훈련하고 그에 맟춘 영양을 섭취합니다. 반면 봅슬레이나 루지 선수들은 빠른 스타트가 결정적이기 때문에 순발력 위주로 맞춘다고 합니다. 모든 선수들은 고단백 식이를 기본으로 깔고 있으면서 지구력이나 순발력이 얼마나 요구되느냐에 따라 탄수화물의 비율을 조절합니다. 예전부터 스키 국가대표 팀들은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코코넛 오일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미국팀을 비롯한 많은 나라 선수들이 코코넛 오일이 함유된 프로틴 바를 수시로 먹었으며 충분한 좋은 지방을 먹어줘야 체온을 유지하고 여성들은 피부 건강을 잃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평창은 건강 올림픽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오늘이 몇월 몇일인지도 모른채 물 속에서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하루에 1만 2천 칼로리를 먹는다고 놀란 적이 있는데 이 엄청난 칼로리를 피자, 파스타, 프렌치 토스트 등 매일 엄청난 양의 정크 푸드를 먹어 공급한다고 하여 더 놀란 적이 있습니다. 우사인 볼트도 맥도날드 너겟 수십개 먹고 뛴다고 자랑한 적이 있는데 올해 평창 올림픽에서는 확실히 트렌드가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올림피언들이나 영양사들의 인터뷰를 보면 더이상 칼로리에 연연하지 않는 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양 대신 음식의 질을 향상 시키는것에 더 집중하고 클린 이팅(clean eating)에 주력, 더 이상 정크 푸드나 가공 식품, 설탕 감미료가 듬뿍 든 스포츠 드링크를 안먹는 추세가 두드러집니다.  매우 바람직한 변화의 물결을 평창에서 확인했습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