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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간 임상 실험하였습니다.

한약은 중국, 일본, 일본을 거치고 북으로는 시베리아에서 남으로는 베트남까지 아시아 대륙 전역에서 수십 세대를 거쳐, 수억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생체 실험 2000년의 결과입니다. 현대인들이 아무리 과학자라고 한들 ‘고대 한자’의 관문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고대인들의 생체 실험 결과에 접근할 수 있는 방도가 없지만 약리학을 깊게 연구하는 전세계의 연구소에서는 이천년 이상 모은 그 데이타의 가치를 결코 경시하지 않습니다. 한약이 도대체 어떠한 메카니즘으로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 상태로 재건하는지, 그 정체가 무엇인지 매의 눈으로 신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의 한계를 극복

제가 한창 서울대 천연물 과학 연구소에서 일하던 1990년 대 중반만 하더라도 당시 테크놀로지의 한계로 인하여 한약처럼 복합 화합물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툴이 없었고 아직 인간 유전체 분석도 끝나지 않았기에 한약 작용의 부분적인 메커니즘만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인 한계였습니다. 2000년 이후 주변 과학이 매우 발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실로 약리학의 연구 전반을 꿰뚫고 통찰력있는 과학자들만이 진정으로 한의학 작용의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고 연구 방향을 진두지휘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자로 독일 뮌헨의 루드비히 막스밀리안 대학교의 약학대 교수 Hildebert Wagner 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90세 생일을 치룬 1929년 생으로 무려 800여편의 논문을 써낸 괴력의 소유자로서 한약에 대해 동양의 그 어느 학자보다도 깊게 연구하였습니다. 그의 커리어 초기, 우리나라에서는 6.25가 일어나고 새마을 운동을 하고 있는 시기, 독일 그의 랩에서는 한약 하나 하나의 주요 케미칼 분석을 실시하였고 한약의 약리 작용이 어디서 기원하는지 크로마토그라피 기법으로 핑거프린팅을 하고 고유 약리 작용을 분석하였으며 수십년에 걸친 개별 약재의 연구에서 점점 확대, 심화되어 점점 약재들간의 화합에서 오는 씨너지 (synergy)효과에 대한 연구로 그의 연구는 서사시처럼 진화해왔습니다.

한국은 한의학의 종주국이면서도 이러한 깊은 연구의 풍토가 마련되지 못하고 Dr. Wagner 나 중의학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투유유 여사같은 거인을 탄생시키지 못하였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일반인들보다 더 못한 인식을 가지고 전혀 전문성이 없는 의사들이 학문적 옹졸함과 편협함을 숨기지 않고 한의학에 대한 반지성적인 공격을 대대적으로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얄팍한 풍토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약- 현대 과학의 재평가 대상이 되다

2000년대 초 인간 유전체 지도가 완성된 이후로 모든 약물이 새로이 재평가 되고 있는데 한약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High throughput screening이라는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개발되어 단시간에 사람 유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대량으로 빨리 평가할 수 있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전자 수준, 분자 수준의 다이내믹한 상호작용 관계가 복잡한 수학적 모델로 구현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인체의 모든 부위가 의학 전공 분야에 따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전기 회로처럼 모두 연결되어 어떤 약물이 인체의 전신에 어떻게 동시에 확산, 발휘되고 있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북경 청화대의 시스템 의학 교실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예일대에서, 영국 킹스칼리지대에서도, 세계 일류 연구소에서  한약이 재평가 되고 있고 수없이 많은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시대입니다. 동양인들의 실험정신으로 생체 실험을 거쳐 확립된 많은 복합 한약들의 작용 기전이 서서히 실험실에서 유전자 수준에서 재발견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누군가 성급하게 한약이 비과학적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이해하지도, 한약의 기전도, 역사도 발전도, 최근 논문 한편도 들여다 보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체에 따로 떨어진 부위는 없다

그동안의 약리학 연구는 세포의 일정 타겟에 총알처럼(target receptor-silver bullet) 정확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인체에 독립적으로 동떨어져 있는 리셉터 따위는 없다, 한 부위에만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그런 상상 속의 약물은 없다, 기존에 개발된 약물은 예상치 못한 타 부위로의 부작용이나 전 인체 시스템의 에러를 자초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제 약리학적 개발 모델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사망 원인 질환으로 부동의 1위 심장병 그 뒤를 따라 중풍, 그리고 암 등을 꼽는데 사망 원인 질환이 아니라 사망 원인으로 따지자면 ‘제약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이 심장병, 중풍을 이어 3위에 차지한 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사실입니다.

수많은 약물이 미토콘드리아 독성을 지닌 다는 점은 엄연한 사실로서 FDA 에서 이를 약물 평가의 기준으로 삼게되면 시중 60% 이상의 약물이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되며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물이나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물 모두 사람의 유전자에 파괴적인 효과가 있으며 다음세대로 전달될 수 있는 것(transgenerational effect) 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극히 실용적인 학문 – 한의학

많은 사람들이 동양의학이 음양 오행 사상 등 뭔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의학이 아닌지 오해하는데 사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학문으로서 ‘이다, 아니다 ‘, ‘낫는다, 안낫는다’ 등 철저히  바이너리 (binary) 의사 결정 구조를 통해서 실용적인 학문체계로 발전된 결과가 한약으로서 미국의 FDA 등에서도 한약의 성립 과정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어서 한약은 특수한 카테고리의 약물 범주에 속하게 되며, 임상 시험에서 동물 실험 등이 면제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오랜동안 인체 실험이 진행되어 선택되고 임상에 적용되어 유래없이 데이타가 축적된 약물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변곡점에서 한약의 효과가 발휘

한약은 지난 2천년간의 생체 실험과 관찰의 결과로서 다양 다변한 상태에 처한 질병 상태에서 인체 전반의 에너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도를 찾아서 치료 효과를 유도하였습니다. 저도 환자분을 처음 마주할 때 과연 이 사람이 병세를 되돌릴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가, 고갈되었는가, 에너지를 고갈 시키는 원인이 무엇인가가 진단의 핵심입니다.

젊고 튼튼한 사람들은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에너지, 생명력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한약은 자연이 주는 선물, 사람을 살리는 자연의 코드, 유기적 지능입니다. NHS 덕분에수많은 현대의 케미칼 약물 요법과 수술 요법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그 수많은 약물 중에 에너지 대사를 고갈시키는 약물은 많아도 증진시키는 약물은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유아가 밥을 잘 안먹고, 면역 기능이 약할때, 잘 자라지 않을 때 한의학은 함께 합니다.

-2차 성장기이자 마지막 성장기, 인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청소년기에 한 아이가 가진 성장 잠재력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주기성을 띄는 것이 특성으로서 매주 다른 호르몬의 지배를 받습니다. 정상적인 생리 현상, 아이를 탄생시킬 수 있는 육체로의 발달은 한 여성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그 궤적을 함께 합니다. 한약의 효과는 불임 개선에서 극적 효과를 발휘하는데 런던한의원에서는 따로 남녀 난임,임신 전문 클리닉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임신, 출산이라는 극적인 변화에서 산후 회복을 도모합니다.

-남녀 갱년기의 건강은 기나긴 노년의 건강과 삶의 질을 좌지 우지합니다. 성장이라는 동력원이 소실되어 인체가 서서히 허물어져 가는 것을 오랜 기간 동안 목격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피할 수 없는 생노병사의 조건에서 어떻게 한약은 노화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조절해주고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해줍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