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식이 섬유소가 너무 중요하다,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먹어줘야 한다,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도 같이 먹어줘야 한다, 저항성 전분 (resistance starch)를 먹어주면 더 좋다 말이 많습니다. 모두 장에 균을 많이 키워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식이성 섬유는 영양소는 없으면서 대장까지 도달하여 장 운동성을 좋게하고 배변을 쉽게 한다고들 선전은 많이 하지만 섬유소를 먹더라도 장만 부풀지, 장 운동이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는 일반 음식에 포함된 섬유소에도 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장이 부풀고 복통에 심하게 가스가 차는 듯 현상을 호소합니다. 곡류 껍질, 콩류 섬유소는 톱밥처럼 장 내막을 긁고 상당히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장이 약한 분들은 현미라든지 콩류, 섬유질 야채를 잘 못먹고 복부 팽만, 복통, 민감성 장, 잦은 가스 배출을 호소합니다.
저항성 전분 개념도 요즘 유행이라던데 상부 위장관에서 다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하여 대장 내 세균 먹이를 제공하겠다는 발상으로서 밥 해서 바로 먹지 않고 냉장했다가 다음날 뎁혀 먹고, 익지 않은 초록 바나나, 생 감자 전분 등을 먹어서 장내 박테리아 먹이감을 많이 주겠다는 전략인데, 소화되지 않는 전분이 장을 지나가면서 어마 어마한 가스를 발생합니다.
장에 유산균이 많이 있어야 한다, 장내 상재 세균의 종류와 양을 늘여야 한다고들 엄청나게 업자들이 주입하면서 다양한 프로바이오틱과 프리바이오틱 제품들을 들고 나와 전국민에게 무차별 뿌리고 있습니다. 막상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보면 장에 잡균이 너무 많아 이로 인한 염증 수준이 높고 장내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임상적 문제입니다. 업자들은 기대 효과만을 강력하게 부각하고 곧 순발력 좋게 또다른 영양제 유행을 창출합니다. 광고에서 듣지 못한 부작용은 소비자의 몫일 뿐입니다.
잡균이 많지 않은가?
배가 잘 아프고 설사나 변비가 있는 분들, 음식물과 잡균의 합작 발효 부패로 복부 팽만, 항상 가스가 잘차고 방귀가 잦거나 트림을 잘 하는 분들은 장에 잡균이 많다고 보면 됩니다. 본인의 입냄새가 역하게 느껴지고 뭔가 해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장내 잡균 과다 상태를 체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내에 잡균은 Endotoxin 이라고 하고 이런 잡균 박테리아들은 LPS라고 독소를 분비하는데 본인이 본인이 가진 균에 ‘자가 감염’되는 상태가 되게 하여 신체 여기 저기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코로나 등 외부 감염 피한다고 마스크 쓰고 백신 맞고 록다운 하는데 자신의 내장이 잡균 공장이라면 내부 감염에 항상 시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잡균 증식으로 내부 감염도가 이미 높은 사람들은 염증 수준이 높고 항상 면역계가 압도되어 있기에 코로나, 독감 등에 쉽게 감염되고 폐렴으로 진행합니다. 제어되지 않는 잡균 증식의 극단적인 케이스가 패혈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
가장 확실한 진단은 저희 의원에서 자주 이용하는 GI Effects Stool Test 대변 검사 (375파운드)를 실시하여 음식물의 소화도, 효소, 장내 염증도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 장내 세균총이 어떠한지 어떠한 세균이 분포하고 있는지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간 많은 만성질환 환자 분들을 대상으로 검사 결과를 보면 잦은 항생제 사용으로 장내 세균이 사멸된 상태에서 칸디다 곰팡이의 번성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몸에 좋으라고 유산균을 꾸준히 복용한 결과 어마 어마한 양의 온갖 균을 보유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장내 세균 과다 증식은 광고와는 달리 결코 건강 상태가 아닙니다. 암 환자분들이나 심각한 만성 질환자분들은 확실히 이상균의 과다 증식이 확인되는 바입니다. 그 유명한 락토바실러스 균들도 너무 많으면 장 점막에 자극을 일으킵니다. 요즘 새로이 출시되고 있는 Spore-based 유산균들은 장내 생착이 잘 된다고 선전하는데 이들을 사용하는 것은 임상 실험 대상이 되는 것으로서 임상적으로 어떠한 효과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이며 사람의 장내 세균총을 장악하게 되는데 이는 시중의 항생제로는 걷어낼 수 없는 성격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잡균, 소장까지 밀고 올라오다
소장은 영양소가 흡수되고 파동과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 음식물이 정체되는 일이 없이 한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디자인 된 곳입니다. 원래 균은 대장에 머물고 있어야 하는데 대장에 균이 너무 많거나 갑상선 저하 등으로 소장의 움직임이 둔해지면 소장으로 세균이 파급되게 되는데 이를 ‘SIBO, Small Intestine Bacterial Overgrowth 소장 내 세균 과다 증식’ 질환으로 미국 영국에서는 인지되고 있는 질환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과민성대장이다, 대장 질환으로만 진단 받는데 소장은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도 도달할 수 없는 6-7미터의 구조로서 주위에 소장 질환으로 진단 받은 사람들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변 검사 상 잡균 증식이 심하고 복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 SIBO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이는 호흡 가스 검사로서 세균들이 소장에서 번식하고 있는 경우 호흡에 메탄가스나 황화수소가 검출되며 어떠한 균들이 번식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소장에 잡균이 득실하고 자신이 보유한 세균에 압도되어 잇는 경우 보통은 소화기 증상에 국한되지 않으며 두뇌, 관절을 비롯 전신 증상으로 파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파킨슨 질환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밝혀졌으며 소장 내 세균 증식은 많은 만성 질환의 뿌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의 핵심은 광고에 현혹되어 무조건 장내 세균을 늘이면서 장 질환이 저절로 낫기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본인의 장 상태가 어떤지 모르는 채 장내 각종 세균을 키우지 말것이며 잡균과 곰팡이, 기생충의 무분별한 증식은 백병,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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