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의 특성 상 중년이 되고 갱년기 전후로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서 오시는 분, 원래 없었던 이상 증상들이 랜덤하게 여기 저기 발생한다고, 힘이 없고 피곤하고 여기 저기 염증이 생긴다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주 대하면 선명하게 보이는 증상들이 바로 당뇨 증상 혹은 전조 증상들입니다.
환자 분 입장에선 인체 여기 저기 증상들이 나타나기에 어느 과를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원래 당뇨는 혈관이 있는 곳이라면 인체 중심부, 말초 어느 곳이든 파괴력을 발휘하기에 당연합니다. 따라서 당 조절 안되고 이미 당뇨이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수백가지의 이상이 발행할 수 있으며 각 전문과를 넘나드는 다양한 증상들도 당뇨라는 공통 분모로 꿰뚫을 수 있습니다. 신체가 당뇨화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여타 질환들도 더욱 조절이 안되고 복잡한 경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노화’현상인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데 원래 사람은 당뇨로 병나고 죽거나 만성 퇴행성 질환들로 피폐한 노화 과정을 겪게끔 디자인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대인이 처한 음식 환경이나 혈당 조절의 중요성이나 당뇨 예방에 대한 컨셉의 부재로 여기 저기 산재한 당뇨병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환경인데 제가 보기엔 당뇨가 진정한 판데믹이 아닌가 합니다.
‘이 증상도 당뇨의 발현입니다!’ 라고 말씀해드리면 1년 전에 혈액 검사했더니 괜찮더라, 혹은 전당뇨이지, 당뇨는 절대 아니다 이렇게 완강하게 부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은 이미 당뇨 상태로 들어가서 에너지가 고갈되고 여기 저기서 아우성 지르는데 혈액 검사 괜찮다고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오류를 범하면 아니됌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Stage 2? Stage 3?
본인은 당뇨가 아니라 전당뇨, 경계성 당뇨라고 강조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 당뇨 아니라고 안심해서는 안됍니다. 당뇨가 있다/없다, ‘Yes/No’ 이분법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심한가/안심한가’의 연속 선상에 있기 때문에 전당뇨이면 Stage 2 당뇨라고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당뇨로 진단받으면 Stage 3 상태로서 이미 20년간 파괴가 일어난 상태입니다. 다행히 Stage 2, 전당뇨 상태에서는 생활 관리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상태이기에 빨리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지, 당뇨 아니라고 안심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서는 안됍니다.
참고로 Stage 1은 고탄수화물 음식 먹고 당뇨 혈당 찍고서 정상으로 내려오는 상태인데 아직 젋고 췌장이 건강해서 오락 가락 혈당 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세포 스트레스를 계속 가하고 있는 상태로서 장차 Stage 2, Stage 3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공복 혈당 검사에 의존 말라
공복 혈당 검사에만 의존하면 안되는 것이 평소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고혈당, 저혈당의 등락을 겪는 분들도 오랜동안 검사 상 공복 혈당이 정상 수치로, 혹은 오히려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췌장에서 반사적으로 인슐린을 펑펑 분비해서 겨우 혈당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며 당뇨로 진단 받기 전에 오히려 저혈당에 시달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렇게 공복 혈당 검사는 예민하지 않은데다가 정상 범위가 매우 넓게 잡혀져 있으며 혈당 조절 능력을 충분히 잃어야만 캐취할 수 있으므로 이것에만 의존하면 안되겠습니다.
이 와중 혈액 중 인슐린 농도가 점점 높아지고 세포가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를 잃는 것이 생물학적인 문제입니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 insulin resistance이라고 하는데 모든 대사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현대인 만성 염증성 질환의 공통 분모이자 뿌리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현대 의학에서는 인슐린 농도를 측정하지도 않고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데 생물학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제약을 쓰기 위한 제약 회사 프로토콜로 현대 의학이 성립되어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전당뇨의 싸인
신체에 나타나는 전당뇨 증상을 바로 캐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전당뇨 증상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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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까지 발전하지 않더라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 에너지 대사가 떨어져 쉬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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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다: 혈당 조절 불량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초기에는 무드 조절 문제에서 중장기로 진행하면서 인지 능력 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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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화나고 신경질 나며 성질 폭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멘탈 헬쓰 문제가 있다고 오랜 동안 심리 분석하고, 상담하고 그러는데 본인의 멘탈헬스가 우려된다면 우선 혈당 조절할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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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쉽게 허기지고 자주 뭔가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입이 항상 궁금하다고 하며 식욕 조절이 안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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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이 잘 나고, 소변 보러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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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내장지방)이 찌기 시작하면 당뇨 시작이라고 봐야 합니다. 당뇨가 비만인에 온다고 생각하는데 마른 비만은 당뇨에 더 취약합니다. 올챙이 배 체형이 되면 당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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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나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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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 장애로 생리가 들쑥 날쑥하기도 하고 무월경이 되기도 하는데, 배란이 잘 안되기에 그렇습니다. 다낭성난소로 진단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당 조절 불량은 남녀 섹스 호르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남성의 정력 저하도 혈당 조절의 끈을 놓으면서 심해지는 증상이며 성호르몬 저하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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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가장 큰 장기인 피부도 혈당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아이들도 피부 가려움증, 건조함이 심해지고 사춘기 학생들은 여드름이 심해지며, 어른들은 얼굴색이 칙칙해지며 각질이 두꺼워집니다. 발 뒤꿈치의 각질, 허옇게 비듬처럼 떨어지는 피부 상태에서도 파악이 됩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도 아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목 주위에 쥐젖이 생기거나 목뒤나 겨드랑이, 팔꿈치, 성기 등 피부 접히는 부위에 어두운 색소 침착이 되는 것도 당뇨의 발현입니다. 혈당이 높을 수록 세균/곰팡이 번식이 잘 되기 때문에 피부 염증으로 잘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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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분들의 잦은 방광염, 질염도 당뇨와 관련이 많습니다. 당분은 칸디다 곰팡이 균을 번성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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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말초 신경이 손상되는 당뇨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신경은 당분 농도에 취약하고 비가역적인 신경 손상이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말초 신경이 손상되지만 방치할 수록 점점 큰 신경들이 손상되어 중추 신경 손상도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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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 혈색소 (HbA1C) 검사 상 5.5 가 넘어가면 이미 전당뇨입니다. 병원에서는 6이 한참 넘어야만 당뇨로 치부하고 5.5이나 5.6나오면 당뇨 아니고 퍼펙트 하다고 막 그러는데 5.5 이상 부터 이미 신체 단백질이 당분으로 변성이 생기기 시작하며 당뇨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당뇨 관리에서는 ‘정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적 optimal’ 수치를 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평균적인 ‘정상인’들이 대부분 건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5.0 전후로 맞출 것을 권장합니다.
췌장 파괴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
혈액 검사 상 당뇨로 판별되었다면 이미 췌장의 베타 세포가 40-60%는 파괴된 상태입니다. 항암 요법 필요할 때까지 암 세포 자라길 기다리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인체의 중요한 혈당 조절 기전이 조절 불가 상태로 손을 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안됩니다. 오랜 기간의 방치로 신체 혈관 그리고 그 혈관이 지나가는 조직, 장기에 광범위한 손상이 누적됀 후에야 당뇨라고 진단하고 치료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미 비가역적인 파괴가 한참 진행되었기 때문에 치료가 아니라 땜질 처방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상태이며 당뇨라고 주는 약도 부작용이 많습니다. 신체의 병리도 이미 여기 저기 매우 복잡하게 진행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발 감각 살아 있나, 1년에 한번씩 발끝 긁어보고, 궤양은 없나, 당뇨발 절단이 필요한지 체크하고, 시력 체크해서 망막 잘 있는지, 아직 장님되지 않았는지, 혹은 신장 투석은 필요하지 않는지 체크하는데 이렇게 심각한 상태로 발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고친다고 하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당뇨는 치료가 아니라 젊어서부터 절대 예방이 필요하다는 점,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2022 한의사 류 아네스 원장 Dr Agnes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