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가인 제 7구, 에펠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로댕 미술관(musée Rodin)
은 로댕이 본인의 저택으로 구입하여 살다가 그의 작품들 및 소장품과 함께 나라에 기증하여 박물관으로 개조된 곳으로 일년에 전세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저택 내부에서는 로댕 본인의 작품 뿐만 아니라 불꽃 같은 사랑을 했던 연인이자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의 조각품들도 전시되어 있으며 로댕이 생전 소장한 가구들과 그가 수집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미술 작품과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장미꽃이 아름답게 만개하는 정원에도 수많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택을 마주보고 들어서면 오른편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누드 남성 조각상이 나타나는데 바로 로댕의 대표적인 작품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대, 무엇을 그리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가
프랑스 정부는 원래 장식 미술관을 세울 예정으로 미술관의 현관이 될 청동문의 제작을 당시 8000프랑에 로댕에게 위촉하였습니다. 단테의 신곡을 나타내는 지옥문 (the Gates of Hell) 은 높이 7.57m, 너비 4m의 부조로 된 거대한 청동문으로서 이 작품의 제작 기간은 원래 3년 예정이었으나 로댕은 이 작품에 무려 37년을 헌신하였습니다. 장식 미술관의 건립은 무산되었으나 장인의 천재성은 발휘되고 역사에 남아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키스’, ‘다나이드’, ‘우골리노’, ‘세 망령’, ‘아담’, ‘이브’ 등의 걸작이 지옥문에서 나왔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지옥문 위에 위치한 1m 정도의 사이즈의 조각상이었는데 로댕은 이 작품의 독보적인 인기를 예감하고서 그 싸이즈를 180센치 이상으로 크게 늘려 우리가 익숙한 솔로 버전으로 출시하였으며 이는 곧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머리만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라 찌푸린 눈썹, 사색적인 콧망울, 꼭 다문 입술, 살아 있는 팔 근육, 등 근육, 다리 근육에 꼭 쥐고 있는 손가락과 심지어 발가락까지 동원해 총체적으로 생각에 몰두해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혼자 바위에 앉아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받치고 앉아 있는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문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 인물 작품 중 가장 중심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발아래 펼쳐진 구원받을 수 없는 지옥의 영혼들을 내려다보며, 인간의 숙명에 대해 끝없는 명상에 잠겨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직립 인간, 중력장을 극복해야 한다
요즘 다들 심오한 사색에 잠겨 있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 휴식 시에는 모발폰이며 타블렛을 보면서 잠자는 시간만 빼고 ‘생각하는 사람’ 못지 않게 불편한 자세로 목을 빼고 구부정하게 다들 오래 앉아 있습니다. 저희 의원에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에서 기인한 희생자 분들이 대부분인데 머리와 척추의 모양이 책상 작업에 최적화 자세로 변형되어 있음을 누차 확인합니다. 분명한 점은 이렇게 실내에 앉아 장시간 일하고 또 다시 소파에 앉아 쉬는 상태는 인간 진화 역사 상 유래가 없는 사태로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는 상태에 신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네발 동물에서 일어나 직립 보행을 하고 중력장에서 무너지지 않고 활력 있게 생활하려면 부지런한 하체의 놀림으로 골반과 어깨 축으로 끊임없이 율동적인 에너지를 보내고 척추는 곧추 세우고, 아래 위에서 끊임없이 전달되는 충격과 무게를 제대로 흡수할 수 있도록 유연성과 파워를 유지해야 하며 인체에서 가장 무거운 장기인 머리는 인체를 내리 누르는 것이 아니라 중력 방향에 반하여 ‘공중 부양’ 상태여야 합니다. 인류학자 Richard Wrangham 에 의하면 우리 조상들은 남성의 경우 매일 하루 10-20 킬로미터 정도를 걷거나 뛰어 다녔으며 여성들도 남성의 50% 정도의 활동량을 자랑하였다고 합니다. 사람은 야외에서 햇빛을 받으면서 이렇게 활발히 돌아 다니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런 상태에서 신경계가 자양을 받고 뇌를 비롯해 전신의 순환을 원활히 이룰 수 있으며 실제로 진화 과정 중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걷고 뛰어 다니고 힘쓰고 움직이면서 뇌를 발달시킨 결과로 현재의 인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자가 사람 잡는다
최근 장시간 앉아있는 상태가 유발하는 실제적인 위험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요즘 많은 사람이 해당되므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연구 의하면 하루 8시간 앉아 있다면 운동 마저도 소용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일 부지런히1시간 씩 운동을 해주더라도 그 해악을 제거하는 데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리 위약 상태와 하체의 혈액 저류로 인해 운동 능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앉아 있다가 성인병 상태로 자신도 모르게 직행하는데 특히 지방간, 심장병, 암, 특히 당뇨병의 위험성이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된 건강 검진이라면 하루에 몇시간 앉아서 생활하는지 중요한 질병 발생 위험 인자로서 꼭 체크해야 하며 모발폰이나 신체 모니터용 컴퓨터는 얼마나 앉아 있는지 체크하고 시간마다 일어나서 걸어 다닐 것을 촉구해야 합니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경직된 자세는 경직된 몸, 경직되고 피로에 취약한 두뇌를 유발하니 몸을 구속하지 않고 순환 장애를 그 때 그때 실시간으로 극복하고 신체와 특히 많은 혈액 공급을 요하는 두뇌가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격려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리 힘을 풀고 무너진 상체로 하체를 압박하고 ‘앉아’ 있는 자세, 그리고 ‘의자’를 경계해야 합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