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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안에는 어떤 미생물이 살고 있는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구강 건강에 대해서 글을 씁니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구강 건강이 첨예한 면역 능력, 인체 저항성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며 입에 이미 안좋은 균을 잔뜩 머금고 살고 있다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원균에 대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구강 상태 = 전신 건강

구강 건강이라고 하면 치과 치료 대상이라고 국한해서 생각하기 쉬운데 입 안의 환경은 치과 이상의 전신 건강, 특히 면역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 점점 학계에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구강 내 상태를 보면 전신 건강을 알 수 있고 전신 건강이 좋아야 구강 상태가 좋아집니다. 이는 제가 1995년 부터 몇만명의 환자분들을 긴밀하게 접하면서 확인한 바이기도 합니다.

 

입 안에 사는 미생물

입 안에는 변기 보다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지문처럼 그 사람만의 고유 환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면 모유를 주는데 모유는 그 여성이 평생 자라면서 획득한 면역 물질의 집대성으로 갓 태어난 아이에게 엄마의 면역계를 선물하는 의미입니다. 분만 시 산도를 통과하면서 그리고 태어나서 피부 접촉으로 엄마의 상재균을 아이에게 전달하는데 이는 아이의 평생 면역계 형성에 토대가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물고 빤다’고들 하는데 본능적으로 뺨을 부비고 뽀뽀해주면서 아이에게 계속 상재균을 전하여 아이의 면역계를 교육시킵니다.

연인 사이에도 성관계를 가지는 관계가 되기 전에 입맞춤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하는데 서로의 면역계를 탐지, 교환하면서 성관계로 엄청난 양의 미생물을 나누기 전에 마치 백신 맞는 것처럼 서로의 면역계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하며 별로 좋지 않은 균이 있더라도 미리 저항성을 얻어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인간 유전자 Genome Project 는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그 후에 인간이 지닌 미생물 집성체인 Microbiome Project 가 가열차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기로서 요즘 스페셜리스트 랩에서는 자신의 입안에 존재하는 상재균 Oral Microbiome 검사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여러 균들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잘 이루고 있으면 갖가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좋고 계속적으로 입안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일부 균만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으면 면역력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감염에 잘 걸립니다.

건강한 미생물 균을 형성하고 있으면 입안에서 Nitric Oxide라는 물질을 충분히 만들어내는데 이는 노벨상을 수상케 한 인체의 중요 물질로서 혈관 조율 기능을 가집니다. 시시 각각 필요에 따라 혈관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할 수 있게 하는 물질로서 원활한 혈관 기능을 가능케하여 전신과 말초의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하고 혈압 조절도 잘 되며 힘을 내야 할때는 혈관에 충분한 텐션을 넣고, 쉴때는 이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심장병이나 중풍 발생과 예방에 직결되는 중요한 물질인데 대부분이 입안에 지닌 미생물에 의존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주의! 구강 청결제

구취나 타르, 플라그 형성을 방지한다고 시중 구강 청결제 사용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스트린 처럼 알콜 함량이 높은 것은 점막을 자극하고 마르게 하여 구강 건강을 오히려 훼손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근 구강 내 암 발생과도 연관이 밝혀졌습니다. 나쁜 박테리아를 척결한다고 살균/항균 작용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대단히 유독하며 입 안은 원래 균이 많이 살도록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기에 박테리아를 없앤다는 개념은 실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박테리아를 없애면 유익균도 사라지고 감염에 대한 보호 기능이나 염증 손상을 입었을 때 복구 할 수 있는 기능도 파괴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Nitric Oxide 의 생성도 심각하게 억제되기 때문에 혈관 기능이 나빠지고 남자의 경우 구강 청결제의 사용과 ‘발기 불능’ 발생과도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구강 건강은 이렇게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 유지와 관련이 많음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구강 상태는 평소 청결 습관,  어떠한 음식을 먹고 영양 상태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사람과 밀접 접촉하며 생활하는가 등 복합적인 팩터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어 결정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본인의 입 상태가 마음에 들고 구취가 나지않고 상쾌하면 잘 관리한 것이라고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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