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월 중순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그레타가 외치는 지구 온난화가 맞는건지 아니면 일부 과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오히려 소빙하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인지 올해는 안타깝게도 역대 최고로 추운 5월이라고 하며 비바람이 몰아치고 겨울 외투를 입었다가 벗었다가 기온 변화가 심합니다. 그래도 해가 길어지고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날때는 기나긴 겨울과는 비교되지 않는 광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치료하느라 환자분들의 몸을 보면 야외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피부가 너무나 창백한 것을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1년이 넘는 록다운으로 많은 분들이 가택연금 상태로 살았는데 특히나 한창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이 일년내내 주로 실내에서 지내고 체력 증진, 건장한 체격을 만들 기회도 갖지 못한 것은 이만 저만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햇볕을 쐬셔야 합니다!’ 라고 말하면 바로 비타민 D 꾸준히 먹고 있다라고들 말씀하시는데 타블렛으로는 혈액 검사 상 비타민 D 숫자가 예쁘게 나올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뿐, 태양이 주는 어마 어마한 효과를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은 직접 태양을 보고 피부로 흡수하고 피하 콜레스테롤에서 반응하고 직접 필요한 만큼 간에서 만들어 내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혈관에는 빛 수용체(photon receptor)가 있어서 원활한 혈압 조절 등 혈관 건강에 햇빛은 필수적입니다.
모든 동물들의 두뇌 깊숙히 빛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빛의 파장의 세기라든지 우리 몸을 비추는 각도를 감지하여 우리가 지구 상에서, 태양계 우주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하루 중 몇시이고, 낮인지 밤인지, 현재 무슨 계절인지 시공간을 GPS 네비게이터처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전이 두뇌의 눈 뒤에 위치한 시상하부에 있습니다.
동물들은 태양빛의 시그날에 따라 계절에 맞추어서 짝짓기를 하고,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며. 철새도 머나먼 길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두뇌는 민감하게 시시각각 빛에 반응하고 생체 기능을 오케스트라처럼 순서에 맞추어 지휘, 조율하여 24시간 어느 세포가 언제 활발해지고 언제 휴식을 취할지 생체 리듬이 존재합니다. 호르몬 분비도 생체 리듬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호르몬 분비가 잘되는 사람은 생체 리듬이 좋고 생체 리듬이 좋은 사람은 호르몬 분비가 잘됩니다. 저희 한의원에 오시는 남녀 난임/불임으로 고생하는 분들과 호르몬 건강을 되찾아야 하는 분들께는 밤새거나 하지말고 밤낮의 일주기 리듬을 건강하게 재형성할 것을 당부합니다. 생체리듬에 관해서 따로 제가 쓴 글은 이곳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생체리듬을 연구하는 학문을 크로노 바이올로지(chronobioglogy)라고 하는데 현대인의 다양한 질병의 저하에는 이 생체 시계의 교란도 한몫합니다. 증상을 억제에 치중하는 현 시대의 일반 병원에서는 들을 일 없는 주제이지만 세포 수준에서부터 원초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꼭 생체 리듬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태양과 함께 진화하였다
현대인들은 겉모습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이더라도 본질은 구석기인으로서 우리 유전자는 2백5십만년전 구석기 시대에 형성되었습니다. 구석기인들은 해가 떨어져야 실내로 들어 왔지 우리처럼 햇빛을 피하면서 한낮에도 동굴 속에서 쳐박혀 지내거나 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야외에서 생활하고 해에 맞추어 지내면서 사람의 유전자가 오랜기간 형성되었습니다. 인체 세포는 여전히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데 문제는 현대인들이 스스로 하루 종일 실내 생활을 선택한다는 점으로서 이는 우리 유전자에 매우 이례적인 사태로서 세포의 요구와 환경이 큰 상충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밖에 나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특히 틴에이져 청소년기에는 강건한 육체에 호연지기를 길러야 하나 현대인은 이러한 기회를 자신에게 부여하지 않고 스스로 속박하여 평생 새장에서 독수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낮에도 형광등과 같은 인공 조명 하에서 실내에서 지내고 밤에도 늦게까지 불켜놓고 밤낮으로 컴퓨터 모니터며 모바일폰 화면으로 강렬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고 있는데 인체가 원하 것은 햇빛의 파장과 어둠입니다. 쓰레기 파장의 인공 조명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는 것 자체가 인체에 큰 스트레스이며 특히 에너지 발생 기전에 파괴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최근에 잘 알려졌습니다.
낮에 두뇌가 맑지 못하고 밤에 잠을 잘 못이루는 분들이 많은데 장기간의 쓰레기 파장 하의 실내 생활로 두뇌가 낮인지 밤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생체 리듬이 깨어져서 그렇습니다. 마치 시차 적응이 안되는 것처럼 짜증나고 활력없이 생활하게 되는데 당장 나가서 태양빛 아래 낮이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고 밤에는 모든 불을 끄고 밤이라는 것을 두뇌가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건강한 세포는 밤낮의 구별이 뚜렷하여 낮에는 햇볕 아래 활발하고 밤에는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깊히 숙면을 취하고 재생할 수 있습니다. 포유류 동물들에겐 당연한 밤낮의 구별, 신체 활동과 숙면의 건강을 현대인은 누리고 있지 못합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태양광
새벽에 동트는 태양을 접하면 인체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 물질의 조절을 원할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울증 등 멘탈 헬쓰가 안좋은 분은 침대에서 나오기도 힘들겠지만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서라도 동트는 태양빛의 파장을 접하면 뚜렷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산이나 계곡, 바닷가 같은 광활한 자연에서 동트는 태양을 접할 수 있다면 더욱 마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저녁의 노을지는 오렌지색 태양빛은 두뇌가 수면에 들어갈 준비하는 효과가 있으며 인체의 세포들도 그에 맞추어 조율됩니다.
정오의 직사광선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 D를 생성할 수 있는데 인체 200개 이상의 유전자가 비타민 D에 의해 활성화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위도가 무려 50도 이상에 걸쳐 있는 영국에 사는 우리는 선탠이 웰빙 요법으로서 중요한데 4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만 비타민 D를 형성할 수 있는 광량이 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태양에 적응해야 하는데 꾸준히 선탠해야 피부에서 비타민 D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한창 잘 자라야 하는 유아나 청소년은 물론 골다공증 위험성이 있는 갱년기 여성들도 일상적으로 선탠을 해야 합니다. 노화되면 피부도 자외선으로 비타민 D를 광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태양에 적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강머리의 주근깨 아이리쉬 백인 정도의 하얀 피부는 15분 만에 하루에 필요한 양의 비타민을 만들어내지만 유색인종은 피부에 필터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흑인은 동량의 비타민D를 만들어내는데 2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피부는 그 중간 정도되니 한시간 정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앞으로 몇년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는데 겨울 어느 변종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쓸더라도 면역 기능을 원할히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여름내내 선탠을 하여 가을쯤이면 황금빛 피부로 플루 시즌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 류아네스 원장 Dr Ryu Consulta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