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어 정기 검진을 받았다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라는 결과를 받으면 갑자기 혈관이 막힌 느낌이 들고 심장병 같은 무서운 병에 한발짝 다가선 느낌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은 이 콜레스테롤이라는 몹쓸 물질을 어떻게 최대한 낮출 것이며 어떤 음식에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피해야 하는지 굉장히 신경을 쓰는데 아직도 이렇게 시중에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가 팽배합니다. 유수의 학계에서 이를 불식하는 중요한 논문들과 저서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전세계의 의식 있는 의사들과 학자들의 외침이 있음에도 입막음 되고 시중에 유포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이미 이런 중요한 사안은 돈이 되건 안되건 간에 공유되었어야만 합니다. 새로이 밝혀지고 있는 진정한 심장병 유발 인자는 무시하면서 이미 쓰레기통에 폐기되었어야 할 콜레스테롤로 혈관 막아 심장병 유발된다는 초단순 배관공 가설을 계속 밀면서 지난 30년간 화이자와 같은 거대 제약 회사는 초강력 베스트셀러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억제제 판매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습니다.
임상의들의 수익 구조가 제약의 처방에서 비롯되고 수많은 임상 연구 실험의 펀딩이 제약 회사로부터 나오며 의대 교육에서부터 국가의 보건 정책까지 접수하게 될 정도로 제약 회사의 규모와 입김이 너무 커졌습니다. 질병을 수익 모델로 보고 공격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인류의 건강권을 볼모로 저당잡히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방향인지 의심스럽고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콜레스테롤, 낮추고 싶은가? 진정으로?
콜레스테롤이라면 뭔가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생명의 물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계란에, 그리고 생식선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이유가 생명을 잉태하는데 콜레스테롤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인체의 주요 호르몬 원료 물질이 콜레스테롤으로서 미네랄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호르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젠, 프로제스테론이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집니다. 콜레스테롤이 원활히 생성되어야 인체의 호르몬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젊음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부족하면 생식력이 떨어지고 불임이 됩니다. 스타틴을 복용하여 콜레스테롤 인위적으로 낮추면 성기능 감퇴와 조기 노화 등의 부작용을 심심찮게 목격하는 것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체에서 콜레스테롤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부위는 다름아닌 두뇌라는 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 신경계의 중요한 구성 물질로서 두뇌 기능의 보존과 신경계의 보호를 위해서 콜레스테롤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억제제의 심각한 부작용 중의 하나가 신경계의 훼손와 위축으로서, 기억력 감퇴, 약물 기인성 치매, 알쯔하이며, 파킨슨 질환으로서 스타틴 제제는 현재 피해자들에 의해 수많은 집단 소송이 걸려 있으며 화이자는 결국 ‘인지 능력 감퇴’를 부작용 리스트에 삽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체의 광범위한 신경계 어느 곳이 파괴되느냐에 따라서 증상은 다채롭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초 신경 이상을 비롯해 신경 전달 물질의 혼란 및 결핍으로 우울증이나 성격 변조 등은 흔한 부작용이며 심한 경우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는 루게릭 병과 같은 운동 신경 마비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정상적인 소화 기능에도 연관이 있는데 담즙은 콜레스테롤로 만들어져 지방의 소화와 대사를 돕습니다. 요즘 각광받는 비타민 D도 피하의 콜레스테롤에서 합성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비타민 D생성에 타격을 입습니다. 인체 유전자의 10%는 비타민 D와 연관이 있으며 심장과 혈관의 건강 유지에 비타민 D는 필수적입니다.
인체 세포는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고 상처가 났을 때 세포의 회복과 치유를 도모합니다. 세포를 늙고 녹슬게 하는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항암 효과도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세포 바깥 환경에 누수되지 않고 세포 내부의 독특한 환경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면 영향을 안받는 세포가 없습니다. 인체의 내장 세포는 10시간에서 5일의 세포 주기로 재생되고 피부 세포는 대략 2주, 간 세포는 300일에서 500일, 골격계는 10여년의 주기로 세포가 리뉴얼 되는데 콜레스테롤의 생산을 억제하면 이 과정이 억제됩니다. 인체 세포들은 부단히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세포가 가진 중요 업무 중의 하나이고 특히 간에서 인체가 필요한 만큼 파악해서 부지런히 만들어냅니다. 굉장히 중요한 물질이기에 음식으로의 섭취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을 잔뜩 먹는다거나 아예 안먹는다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미치는 영향은 불과 2-8%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서 저콜레스테롤 식이에 반응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며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 가치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황은 인체의 어딘가 염증이 생겼다거나 면역을 높여야 하거나 보수, 수리할 곳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염증이 있어 치유가 필요할 때 콜레스테롤은 인체가 만들어 내는 천연 연고처럼 보호하고 상처를 아물게 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오래 산다
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 HDL, 나쁜 콜레스테롤 LDL로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HDL의 저하는 걱정되는 상황으로 심장병을 위시한 대사 질환에 대한 위험 요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LDL 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부르고 심장병 유발인자로 지목하는 것도 지난 세기의 오류로 밝혀졌는데 LDL은 인체의 면역성 유지, 두뇌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6월 British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60세 이상 68094명을 대상으로 전세계에서 나온 코호트 연구결과들을 취합한 리뷰 논문을 보면LDL을 낮출수록 수명이 오히려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장병 요인 가이드 라인의 재평가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