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currently viewing 요가냐 필라테스냐

요가냐 필라테스냐

요가 개인 교습을 받고 몇달간 요가 스튜디오에 꾸준히 다닌 결과 이제 아사나 동작들에 익숙해졌고 그룹 레슨을 받을 때 남들의 이목을 끌지 않고 잘 따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요즘 구미의 요가 스튜디오에서는 대부분 ‘빈야사 플로우 Vinyasa flow’를 가르치는데 많은 요가 전통에서 종교색을 빼고 현대인 누구나 스태미너를 키울수 있는 주요 동작들을 연결하여 만든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한시간 동안 다운 도그, 코브라, 플랭크, 런지 등 코어의 파워를 키우는 자세들이 수십번 반복 되며 신체 좌우의 균형을 잡고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소프트 플로우, 하드 플로우 혹은 파워 플로우 등으로 본인의 수준에 맞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동작이 매우 중요한 동작이기에 천천히 제대로 깊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란한 동작들을 피상적으로 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견입니다.

요가와 필라테스 비교

필자는 원래 필라테스 파입니다. 동네에 좋은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가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스튜디오는 필라테스 선생 양성소로서 물리 치료사들이 해부 생리학적으로  필라테스를 접근하여 만든 ‘클리니칼 필라테스 clinical pilates’ 를 운동 치료 목적으로 훈련시키기에 저의 환자 치료 방법과도 접점이 많고 제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닥에서 하는 필라테스 보다는 리포머 reformer 기구를 이용한 훈련을 더 선호하는데 이는 요가처럼 균형 감각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기구의 스프링 강도를 조절하면서 강화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체 어느 부위를 타겟으로 훈련하고 있는지 필라테스는 훨씬 선명한 경향이 있습니다. 환자를 잘 진단해서 리포머를 사용하면 재활치료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언젠가 저도 치료실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필라테스나 요가가 비슷하지 않을까, 몸매 교정 운동 아닌가 하는데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굉장히 다른 성격의 훈련입니다.
두 운동의 큰 차이점은 우선 호흡법입니다. 요가가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이 과정에서 복부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는 복식 호흡을 이용한다면 필라테스의 경우에는 갈비뼈를 확장, 수축하는 흉곽 호흡을 합니다. 필라테스 할 때는 코로 숨을 들쉬고 내쉴 때는 입으로 내쉬라고 합니다. 복부 혹은 갈비뼈를 확장하는 호흡을 하며 횡격막 기능을 되찾는 것은 공통점이리라 봅니다.
필라테스와 요가의 근본적인 차이는 접근 방식이나 기저 철학을 들 수 있는데 필라테스가 신체에 집중하여 몸 전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요가는 몸을 발전 시켜 궁극적으로 정신의 발전을 도모하기에 심신 발달, 명상 등으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요가 동작은 육체 발달을 도모함으로서 정신 능력을 개발시키고 라이프스타일을 균형을 잡는데까지 확장됩니다.
필라테스는 강화 훈련, 신체의 안정성 도모가 우선으로서 리포머에 누워서 운동할 때도 골반의 과도한 움직임을 방지하고 코어를 꽉 잡고 팔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며 요가는 유연성을 도모하는 경향이 강한데 근육의 스트레치가 아닌 언뜻 이해가 안되는 동작은 일반적인 근골격계가 아닌 신경계나 인체의 호르몬 선을 자극하기 위해서 유도된 것이라 그 목적이나 효과도 다릅니다.
부지런히 요가 훈련을 해보니 왜 그동안 내가 과도한 신전,유연성은 필요없다는 변명하에 요가를 멀리하고 필라테스를 훨씬 선호하는지 이해가 되었는데 좌우 발란스가 맞지 않아 균형이 힘들어 요가 자세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었고 신체의 안정성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다고 안하면 평생 고칠 기회가 없는 것으로 고통스러웠지만 이번에 집중적으로 좌우의 발란스를 잡으니 평상 시 무의식 중에도 자세가 괜찮아졌으며 기계적인 왜곡이 경감되어 하루 중의 피로도가 확연하게 줄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다른 동물과는 달리 직립 생활을 하면서 손의 사용을 자유롭게 하였고 두뇌 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는데 대신 중력에 대항해야 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 숙제와 기립에 따른 좌우 발란스를 맞추어야 하고 무게가 가해지는 기계적인 부담이 생겨 그때 그때 해소해주지 않으면 척추 골반 질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요가를 하고 필라테스를 해보니 더욱 정확하게 움직임을 구사할 수 있었고 필라테스를 하고 요가를 해보니 더욱 많은 에너지를 보낼 수 있어 서로 훌륭하게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는 두뇌 건강,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인데 칼로리를 태우는 의미없는 반복적인 동작보다는 두뇌에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내는 운동이 좋지 않나 합니다. 신체 균형 감각의 회복은 두뇌의 균형 회복을 , 심리적 균형의 회복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Copyright  © 한의사 류아네스 원장 Dr Ryu Consultancy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