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조금 먹고 칼로리도 제한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살이 안빠지냐?’ ‘조금만 먹고 싶고 굶고 싶은데 식욕이 항진되어서 괴롭다…’ 저희 의원에 다이어트 문제로 내원하신 많은 분들의 하소연입니다.
Sugar burner
신진 대사에 필요한 연료를 대부분 탄수화물 위주에서 공급 받는 분들을 Sugar burner 라고 합니다. 이들은 칼로리를 주로 곡류, 밥, 빵, 면, 떡, 감자, 씨리얼, 과자, 뻥튀기 등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에서 에너지를 뽑는 사람들입니다. 간식으로 바나나, 사과 등의 당도 높은 과일을 섭취해주면서 갈증 해소로 섬유소는 빠지고 과당이 충만한 과즙이라든지 탄산음료, 스포츠 음료, 달콤한 커피를 마셔주면 완벽한 sugar burner가 됩니다. 신체가 주로 당분에서 칼로리를 뽑는 상황은 종이를 태워서 집의 중앙 난방을 돌리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즉각적으로 쉽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나 그 화력이 지속되지 않아 불이 꺼지지 않도록 옆에 앉아 빨리 빨리 종이를 계속 넣어 주어야 겨우 난방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도 많이 나오고 집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Sugar burner는 하루 종일 고혈당과 저혈당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식사 후에는 식곤증, 나른함, 정신 집중 장애에 시달리며 소화가 채 끝나기 전에 맹렬하게 다시 배가 고프고 허기지게 됩니다. 활동을 하는 낮 뿐만 아니라 수면 중에도 신체는 연료 공급의 위기에 처해서 수면 불량, 자다가도 깨서 간식을 먹어야 하거나 신체가 에너지원으로 근육과 골격을 분해하여 사용하게 되어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기 보다는 몸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Sugar burner들은 중년에 근골격계의 저하가 현저하게 나타나며 신체의 이곳 저곳에 만성 염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신체에 저장된 지방, 특히 복부 지방, 내장 지방의 기원이 미처 태우지 못한 잉여 당분이 지방의 형태로 전환된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저지방 식이, 즉 고탄수화물 식이를 선택하게 되면 에너지를 내지 못하고 당분이 체지방으로 저장되는 악순환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Sugar burner가 운동을 하는 경우
인체가 탄수화물을 주된 연료로 사용하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 잉여 당분을 태우기에 급급하여 막상 비축된 지방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단히 흔합니다. 똑 같은 강도의 운동을 하더라도 지구력을 내지 못하여 쉬 피곤하고 신체를 녹슬게 하는 활성 산소를 훨씬 많이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이 끝난 후의 피로 회복과 근육 생성에도 대단히 불리합니다. 따라서 당분을 먹으면서 하는 운동은 신체의 노화를 더욱 가속화합니다. 더욱 큰 문제는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호르몬인 인슐린이 상승되어 있는 상태로 운동하는 경우 오히려 심혈관계에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등의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 중의 사망 사고는 과다 인슐린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동 시 당분을 연료로 사용하는 상태는 대단히 위험합니다!
Fat burner
식이에서 충분히 당분, 탄수화물 섭취를 낮추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할 때야 인체는 당분이 아니라 지방 분자를 주연료로 사용하게 되는 상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대망의 상태를 지방 분자인 케톤을 분해한다고 하여 케토시스 (ketosis)라고 하는데 (1형 당뇨환자의 병리적Ketoacidosis와는 구별 요망) 인체는 이 케토시스의 상태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나타냅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특히 심장과 뇌가 케토시스 상태에서 가장 많은 건강 상의 이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토시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한편 좋은 지방을 연료로 꾸준히 공급해야 가능한데 우수한 공급원으로서는 아보카도, 각종 너트류, 코코넛 오일과 크림, 오르가닉 소고기, 오메가 3오일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케토시스를 유지하는 사람은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비축하지 않고 활동으로 마음껏 발산하게 되며 에너지의 등락 폭이 적고 하루 종일 지구력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상 식욕의 안정과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의 개선도 부가적으로 함께 찾아옵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