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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이 되길 거부한다

환자 분들과 상담 시, 조직의 재생과 치유에 단백질 보충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 뚱뚱하다든지 왜소한 체성분 조성 불량, 근육 발달 불량, 결합 조직의 약화, 골밀도 저하, 혈액 생성 불량으로 인한 빈혈, 간기능 저하로 인한 전반적 생합성 저하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단백질 요구량이 늘어납니다. 일반인은 자신의 몸무게 기준으로 Kg 당 g 에 해당하는 단백질의 보급이 매일 필요한데 60Kg 의 성인은 신체 보수 유지에 매일 60g 정도의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보면 됩니다. 고기는 보통 종류나 부위에 따라 무게의 25%-35% 정도가 단백질에 해당하므로 60g의 단백질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약 200g 정도의 고기를 먹어야 충족할 수 있는 양입니다. 참고로 계란 한개는 평균 6g 정도의 단백질을 함유합니다. 성장기이거나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라면 몸무게 당 단백질 요구량이 더욱 높아집니다. 성장이 끝나고 장년기가 지나면 단백질 과다 섭취가 노화나 암발생의 신호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 유지 보수에 필요한 정도로 과하지 않게 살짝 모자라는 정도로, 그러나 꾸준하게 섭취해야 합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생선, 해산물, 계란 등 모두 양질의 단백질을 부여하지만 아미노산 조성과 함량이 들쑥 날쑥하기 때문에 모자라거나 치우침이 없도록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면서 모두 섭취하도록 하도록 합니다.

고기가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기는 하지만 모든 자연물이 그러한 것처럼 생산 과정에 따라 그 질적 차이가 매우 큰데 특히 육류는 그 생육 환경에 따라 품질 차이, 영양 가치, 독성 농도 차이가 현격해서 같은 카테로리로 묶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방목 (free range) 사육된 건강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장식 축산은 싼가격에 많은 육류를 먹으려는 욕심이 부른 비극으로 윤리적인 문제와 함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저질 고기의 소비는 지양해야 합니다. 평생 제대로 햇볕도 못보고 빽빽하게 밀폐된 축사에서 제대로 움직여 보지도 못하고 사육되는 육류는 병든 고기입니다. 비참하게 자라는 동물들은 두려움과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매우 높아 그 자체로 독성이 높고 면역력이 없어서 상시 병원균 감염에 노출되어 있고 항생제에 쩔어 있습니다. 게다가 자연 상태로 풀을 먹는 것이 아니라 단기간 최대한 살을 찌우기 위한 콩이나 옥수수 위주의 저급 사료를 먹어 오메가 지방산의 균형이 깨져 있어 염증도가 매우 높고 인위적으로 살찌운 대사 질환 당뇨병에 상태의 병든 고기를 대량 만들어 내는 것이 공장식 축산입니다. 육류는 가두어 키운 것이 아니라 햇볕을 받으며 유유자적 풀밭을 거닐었고 마음껏 풀을 뜯어 먹고 건강한 사료를 먹은 이력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동물은 스트레스가 적고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가 낮습니다. 동물도 햇볕을 받아 피하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고 건강을 유지합니다. 선탠을 한 동물의 지방은 독성 농축이 적으며 이런 육류의 지방은 비타민 D가 풍부하고 우수한 영양가치가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의학자인 데이빗 펄뮤터 박사는 태양빛을 받으며 풀먹고 자란 소고기를 각종 신경계 질환, 특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두뇌 식품으로 높게 평가하며 건강한 지방이기에 이를 제거하지 말고 섭취하도록 합니다. 닭의 경우도 방목을 하면 돌아다니면서 운동하고 풀밭에서 온갖 곤충들을 잡아 먹는데 이런 닭이 낳은 계란은 미네랄 농도가 높아 계란 껍질이 단단하고 다채로운 영양소가 높은 밀도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지용성 비타민 A 함량이 높아 노른자가 오렌지색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방목

먹거리의 질적 문제를 이야기하다보면 사람 사는 환경은 어떤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혹여 공장식 밀폐 사육 환경을 본인 스스로 생활 습관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 아닌지 봐야 합니다. 동물도 햇빛을 받으며 움직이고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 요건들이 충족되는데 극도로 섬세하게 발달한 신경계를 소유하고 있는 인간은 더욱 그러합니다. 의원에 찾아 오시는 분들은 창백하고 많이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혈중 비타민 D수치가 낮은 경향이 많습니다. 영양제로 비타민 D를 보충한다고 하지만 이는 땜질 처방입니다. 비타민 D 저하 상태는 햇볕을 제대로 쐬지 못하고 실내에 웅크려 앉아 대부분의 시간 보냈으며, 야외에서 신나게 뛰어 놀지 못했고, 운동하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했으며, 산소를 충분히 마시면서 격렬하게 호흡해보지 못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합니다. 진화 역사 상 인간은 두뇌가 발달하면서 신경계를 자양하는 비타민 D 요구량이 대폭 늘었고 전신 피부로 광합성할 수 있도록 털도 다 빠졌습니다. 요즘 햇볕이 아주 좋은데 우리에서 나와 대자연에서 다시 야성을 회복하기 바랍니다!
~류 아네스, 런던 한의원~